김두연

초겨울 비가 스며드는 11월 25일 아침, 부평제일교회(부개2동) 주차장에는 분홍 고무장갑과 앞치마를 갖춘 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인천 지역에서 꾸준히 봉사활동을 이어온 ‘인천가치가자’(회장 김경진) 봉사단이 ‘사랑의 김장 나눔’을 위해 다시 한번 힘을 모은 것이다.

차가운 바람 속에서도 회원들은 큼지막한 무를 썰고, 커다란 통에서 양념을 버무리며 손끝까지 정성을 담았다. 서로 양념을 건네고 무채를 버무리며 나누는 대화에는 이웃을 향한 진심이 묻어났다. 어느새 고춧가루 향이 주차장 가득 퍼지자, 봉사자들의 얼굴에도 붉은 기운이 돌았다.
“추워도 이런 날이 가장 따뜻해요.” 한 봉사자는 장갑을 만지며 미소를 지었다.

이날 담근 김장은 곧바로 박스에 정갈히 포장되어 부평구 내 노인정을 비롯한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됐다. 단순한 식재료가 아니라, 한겨울을 버틸 힘을 나누는 온정의 손길이다.

특히 올해 행사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것으로, 지역사회 안에서 작은 전통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준비된 김치 박스 앞에서 봉사자들은 주먹을 불끈 쥐고 사진을 찍으며 “내년에도 꼭 함께하자”고 다짐했다.
비록 날씨는 매서웠지만, 그날 부평제일교회 주차장에 흐르는 분위기만큼은 그 어떤 난방보다 따뜻했다. 서로를 보듬는 사람들의 마음이 모여, 추운 겨울을 밝히는 가장 소중한 풍경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부평일보 = [김두연 기자] bpilbo03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