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연

초복의 햇살이 쏟아진 16일 오전, 인천 부평역 광장은 여느 때보다 시원하고 달콤한 팥빙수 향기로 가득 찼다. 이웃을 향한 한 상인의 묵묵한 헌신이 나비효과가 되어 광장을 메운 어르신들과 취약계층 300여 명의 가슴에 시원한 한 줄기 바람을 선물한 것이다.

[부평테마의거리 상인회장 박대진]
이날 행사의 시작은 부평테마의거리 상인회 박대진 회장의 ‘3,000시간 봉사활동 달성’이라는 값진 이정표였다. 억척스럽게 삶을 일구는 상인으로서 3,000시간이라는 긴 세월을 이웃을 위해 내어준 그의 발자취를 기리기 위해, 상인들은 작지만 위대한 아이디어를 냈다. 바로 한 사람당 3,000원씩 마음을 보태는 ‘3,000원 릴레이 팥빙수 후원’이었다.
작은 물방울이 모여 강을 이루듯, 온정의 손길은 삽시간에 번져나갔다. 김미순, 박장선, 정의섭, 남박찬, 박익열, 이효영, 김성식, 서현희, 이나은, 이동신, 이기종 님을 비롯해 지역 지킴이인 한동희(이마트24 부평역점) 님, 이민호(드마리스 부평점) 님, 이종현 님 등이 차례로 지갑을 열며 릴레이에 동참했다. 3,000원이라는 소박한 정성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며 커다란 사랑의 덩어리로 뭉쳐진 것이다.

사랑의 빨간밥차 배식봉사와 함께 진행된 이날 ‘사랑의 팥빙수 Day’ 현장에는 든든한 조력자들도 대거 팔을 걷어붙였다. 상인회 김동현 부회장을 비롯해 인천공감과나눔실천연대 이동숙 대표, 자치의정브리핑 이효영 대표, 우리치과 한명규 행정이사가 일찌감치 자리를 잡았다. 특히 드마리스 부평점 이민호 대표와 직원들은 매장 업무만큼이나 정성스러운 손길로 300인분의 팥빙수를 직접 후원하고 현장에서 얼음을 갈아냈다.

뜨거운 태양 아래서 땀방울을 흘리며 정성껏 만들어진 팥빙수 한 그릇이 건네질 때마다,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아이 같은 미소가 피어올랐다. 달콤한 팥고물과 시원한 얼음 한 수저는 단순히 더위를 식혀주는 음식을 넘어, 고단한 삶을 위로하는 따뜻한 위로이자 연대의 징표였다.
현장을 지킨 상인회 관계자는 “이번 나눔은 결코 혼자서는 만들 수 없었던 기적”이라며 “한 사람의 작은 선행이 또 다른 선행으로 이어지며 우리 지역사회가 얼마나 따뜻해질 수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한 감동적인 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불황의 그늘 속에서도 부평테마의거리 상인들은 이웃과 함께 웃는 법을 잊지 않았다. 한 상인의 3000시간 봉사가 삼천 원의 릴레이로, 그리고 다시 300그릇의 시원한 사랑으로 피어난 부평역 광장의 하루는 ‘함께 살아가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증명해 보인 한 편의 드라마였다. 상인회는 앞으로도 지역 상인들과 손잡고 나눔의 온기를 이어가며, 모두가 함께 행복한 부평을 만드는 길에 앞장설 예정이다.
부평일보 = [김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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